메타, 스팀평가만 믿고 거르기에는 (그래픽, 최적화 제외하고) 꽤 괜찮은 소울라이크 게임
최근 중국 개발사 여러곳에서 만들고 있는 무협액션 게임중 하나인 명말,
트레일러에서 봤을땐 오공보다는 퀄리티가 조금 떨어져 보이고 애니메이션도 살짝 어설픈 느낌이 있었지만
전체적인 비쥬얼이 나쁘지 않았고 여주인공도 괜찮아 보여서 구입 후 플레이 해보았다.
발매전 공개된 메타 점수(당시 75)와 발매 직후 스팀의 압도적으로 부정적 평가가 걱정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게임자체의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기대했던 비쥬얼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PS5 Pro 기준 화질모드로 플레이를 해도 60프레임을 웬만하면 유지해주기는 하지만
배경이나 인물의 모델링이나 텍스쳐 해상도 퀄리티가 굉장히 낮고
가장 퀄리티가 좋아야할 주인공의 비쥬얼마저 전세대 그래픽정도로밖에 보이질 않았다.
몇몇 보스전에서의 화려한 이펙트나 애니메이션으로 볼거리를 제공해주긴 하지만
비슷한 무협액션인 검은신화 오공의 배경이나 연출에서 느꼈던 감동은 전혀 느끼기 어려웠다.
다행히 게임플레이 자체는 상당히 재미있는 편이다.
소울라이크 장르가 쏟아지는 요즘 누가누가 더 본가 맛을 잘 따라하나 경연대회 같은 느낌도 들긴 하지만
이미 장르가 되어버린만큼 본가의 매운맛을 맛있게 잘 낸다면 그 또한 장르의 팬들에게 어필할만한 요소는 된다고 생각하기에
명말은 소울라이크 장르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또하나의 장난감으로서의 가치는 있을정도.
단지 길을 지나치게 복잡하게 만들어놔서 탐험의 재미는 있을지언정 길을 잃기 쉽고 한번 죽었을때의
좌절감이 다른 게임보다는 좀 큰편이며, 눈밭의 지뢰나 높은 지붕위의 원거리 적들 같은
매운맛을 넘어 불쾌한 영역을 침범하는 요소들도 종종 존재하기에 액션게임 초심자에게 추천하기는 어렵다.
술법을 사용할 수 있는 신력을 모으는 방법이나, 패링하는 기술
맞받아 치는 기술, 차징기술 등등 무기마다 특색이 있고 무기종류별로 강화를 한꺼번에 묶어놓은점이나
찍었던 스킬을 언제든지 취소하고 다른 스킬을 찍을 수 있는 편의성같은 점도 꽤 좋은 느낌이었다.
액션자체도 공격 판정이나 회피판정, 패링판정이 상당히 널널하기 때문에
보스전 같은 곳에서도 억까당한다는 느낌보다는 내가 못해서 죽었다는 느낌이 강했고
보스마다 다채로운 패턴이나 컨셉들이 있어서 좋았다.
다만, 소울라이크 장르들이 본가를 따라하고 싶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지독히도 알아듣기 힘든 스토리텔링은 명말도 마찬가지.
스토리 관련된 컷신은 처음과 끝에 잠깐 나오는게 거의 전부이며
보스전마다 잠깐잠깐 나오는 컷신에서는 대사 하나 찾아보기 힘들고
npc 퀘스트들이 여러개 나오긴 하는데 왜 얘네가 이걸 시키는지 뭘 원하는지
내가 이걸 갖다주면 뭐가 달라지는지 도대체 알 길이 없다.
엔딩을 보고 나서도 겨우 큰 흐름만 파악할 수 있을정도.
아무리 엘든링, 다크소울 시리즈가 명작이라고 해도 엘든링만 평생 할 수 없고
프롬 소프트웨어가 후속작을 1년마다 만들것도 아니니 소울라이크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퀄리티 괜찮은 소울라이크 장르의 발매가 환영할만한 일이 될테고
단점은 여럿 존재하지만 명말은 나쁘지 않은 소울라이크 게임중에 하나가 되기에는 충분한 재미를 가지고 있었다.
7.3/1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