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맨 IP를 어거지로 확장시키려다가 이 세계에서 존재하지 말아야할 물건을 탄생시켜버린 저주받은 게임
팩맨과 메트로바니아의 조합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눈길을 끌었던 쉐도우 라비린스
인디의 전유물처럼 되어버렸던 2D 메트로바니아 장르 게임이지만
대기업에서 가끔씩 나오는 메트로바니아(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왕관, 메트로이드 드레드 등등)는
검증된 장르 + 검증된 회사의 느낌이었어서 이번에도 트레일러에서 느낀 약간의 쎄함은 애써 무시한채 구입후 플레이 해보았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이 게임은 게임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에 칭찬할 구석이 단 하나도 없는 게임이다.
게임 그래픽, 캐릭터 디자인, 보스전, 레벨 디자인, 음악, 사운드, 액션, 애니메이션, 배경 그래픽, 편의성, UI/UX,
전투 디자인, 레벨업 커브, 코어 액션, 성장체감, 보상의 적절함, 탐험의 재미, 스토리, 세계관, 스토리텔링 등등
그 어디에서도 재미를 느낄 수 없는 끔찍한 게임이다.
게다가 쓸데없이 분량까지 많아서 게임의 끝을 보기 위해서는 재미없는 구간을 영원히 헤매이면서
고문과도 같은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메트로바니아 장르임에도 과도하게 맵을 오픈해놔서 잘못된 순서로 탐색을 했을 경우는
내가 있는곳과 가야할 곳이 어디인지도 모른채 몇시간을 허무하게 돌아다닐 수도 있다.
게다가 모든 맵을 돌아다녀도 숨겨진 방에서의 보상이나 보스전, 혹은 새로운 장소에서의 이벤트씬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대부분이 무의미한 공간을 지나 또 다른 무의미한 공간의 반복만이 존재하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다음에 올일도 없는 장소의 숏컷을 열어놓는 일밖에 없다.
메트로바니아의 탐험, 보상, 전투, 레벨디자인의 재미는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저점이 높고 고점이 낮은 장르라고 생각했던 선입견을 아주 처참하게 박살내버리고
메트로바니아로 어떻게 하면 재미없게 만들 수 있을까만 연구해서 내놓은 게임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스토리마저 중학교 2학년이 써도 이것보다는 덜 유치할 것 같은 정도로 볼품없으며
90년대 전대물에서나 나올만한 대사들을 보고 있으면
이 게임에 참여한 주요스텝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가 다른 게임을 만드는 일이 생기면
다시는 플레이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게임내에서 팩맨IP를 활용한 MAZE에서의 미니게임은
이게임의 유일한 희망처럼 보이긴 하지만 이마저도 본편과의 흐름과 템포를 상당히 끊어먹는 형식으로
들어가있기 떄문에 본편게임과 잘어우러지지 않는다.
팩맨 IP를 어거지로 확장시키려다가 이 세계에서 존재하지 말아야할 물건을 탄생시켜버린 저주받은 게임.
2.8/1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