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는 만들었지만 그 방향이 심히 어긋나버린 비운의 게임. 개발팀의 규모에 비해 너무 큰 꿈을 꾸어버린 안타까운 게임.
10년전 1인개발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퀄리티의 액션 전투 영상 클립으로 화제가 되었던 로스트 소울 어사이드.
그 영상 하나로 소니의 간택을 받아 개발팀을 꾸리고 약 10년이 지난뒤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첫 영상과 공개된 트레일러만 봤을때는 액션 위주의 데메크같은 게임이 아닐까 예상을 하고 게임을 시작했지만
막상 게임을 시작하니 데메크향이 첨가되있긴 하지만 오히려 파판16쪽에 더 가까운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AAA게임이라고 하기에는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소규모 팀이 개발해서 그런지
그래픽이나 스토리, 각종 장비시스템등등 부족한점이 많았고
특히 인게임에서 컷신으로 넘어가는 연출이 굉장히 부자연스럽고 영상 사운드 밸런스가 잘 안맞는등
게임의 이음새와 폴리싱부분이 굉장히 결여되있다는게 느껴졌다.
게임플레이를 보자면 코어액션은 첫영상에서 봤던대로 꽤나 괜찮은 편이긴 하다.
초반부 플레이는 액션이 상대적으로 빈약하긴 하지만
무기를 얻고 스킬을 배워나가면서 상당히 괜찮은 액션으로 진화해 나간다.
4종류의 무기를 빠르게 전환해가면서 쓸 수 있고 각각의 무기도 개성이 강해서
소울라이크 게임의 대세가 되어버린 액션게임계에 간만에 데메크류의 액션게임이 나온 느낌.
하지만 문제는 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는 놀이터가 상당히 문제가 많다.
챌린지나 엔드컨텐츠에 도전적인 난이도가 존재하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내용이고
1회차 엔딩을 볼때까지 전투를 하면서 게임오버를 당할일이 다섯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난이도가 굉장히 쉬운편이라서
과장을 조금 보태서 얘기하면 눈감도 회피 공격 회피 공격만 반복해도 마지막 보스까지 그냥 자동으로 깨질정도로
회피판정이 좋고 적들의 데미지는 굉장히 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말한 꽤 준수한 깊이의 코어액션이 빛을 발하기 어려우며 (물론 도전적인 컨텐츠에서는 컨트롤을 꽤나 요구함)
더 심한 문제는 이러한 놀이터가 쓸데없이 굉장히 크다는 것에 있다.
파판16과 비슷하다고 하긴 했지만 파판과 다른점은 퀘스트나 필드탐험, 마을방문, 새로운 동료와의 만남 등등의
다양한 이벤트는 거의 없다시피 하고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일자진행인데
대부분이 이동후 전투, 전투 후 이동의 반복, 그리고 그 반복끝에는 보스전이 전부다.
그렇다보니 2챕터만 되더라도 이미 플레이가 굉장히 지루해지며
분량을 왜 그렇게나 열심히 만들었는지 가도가도 끝이 없는 스테이지가 계속되서
그 지루함을 배가시킨다.
거기에다가 지루함을 해소해줄만한 유일한 희망인 스토리마저 굉장히 빈약하며
초반부터 최종목표를 냅다 발표해버리는데다가 그게 큰 변화구없이 아주 밋밋하게 진행되며
매력적인 인물의 표현이나 등장인물간의 서사등등은 당연히 찾아볼 수 없고
챕터마다 그저 어디선가 보았던 이벤트들의 재탕만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게이머에게 이 게임을 이탈하지 않고 계속 하게 하는 힘이 굉장히 약하고
1인개발로 시작했다는 점과 상대적으로 AAA게임을 만들기에는 소규모의 개발팀이라는 점이
개발자적인 측면에서 이 게임을 굉장히 열심히 만들었구나라는걸 느낄 수는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소비자, 게이머 입장에서 봤을때 쉽게 추천하기는 어려운
열심히는 만들었지만 그 방향이 심히 어긋나버린 비운의 게임.
개발팀의 규모에 비해 너무 큰 꿈을 꾸어버린 안타까운 게임.
5.7/10점